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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빈 칼럼] 달라진 토트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포스테코글루

팀 칼럼

by 김현빈칼럼 2023. 8.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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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보여준 토트넘의 모습 중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 중 하나였다. 지난 경기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토트넘은 대어 맨유를 홈에서 잡아내면서 시즌 첫 홈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vs 맨유 선발 라인업

토트넘은 지난 1라운드와 비교했을 때 두 자리에서의 변화가 있었다. 비수마의 파트너로 스킵 대신 파페 사르가 선발로 출전했으며 오른쪽 풀백엔 에메르송 대신 페드로 포로가 선발로 출전했다. 두 포지션 모두 시즌 내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지션이었고, 약간의 변화를 가진 채 시작했다.

 

포로의 원래의 성향이라면 굉장히 공격적인 풀백으로 활약했을 수도 있지만 경기 내에선 달랐다. 우도기는 지난 경기 때처럼 중앙으로 들어가서 활약했고 페드로 포로는 우도기보단 낮은 위치, 지난 경기 에메르송처럼 위치했다.

 

이번 경기 토트넘의 포지셔닝이다. 지난 경기와 약간은 다른 점이 있었다. 에메르송과 다르게 포로는 3명의 센터백의 일원으로 활약했고 대신 비수마가 한 칸 올라간 위치에서 활약했다.

 

또한 스킵 대신 파페 사르가 나오면서 또 다른 유형의 미드필더 조합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킵보다 공격력이 뛰어나고, 박스 안 침투가 가능한 파페 사르이기에 색다른 공격 루트가 탄생했고, 실제로 그 과정에스 득점이 이뤄졌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비수마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히트맵을 비교했을 때 지난 경기보다 더 적은 터치, 더 낮은 위치에서 활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경기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매디슨과 함께 공격을 이끌면서, 토트넘이 공격을 전개할 때 링크 역할을 제대로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맨유의 래시포드, 브루노, 가르나초 등 빠른 속도로 공격을 실행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좋은 견제 혹은 타이밍 좋은 파울을 해주면서 공격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도록 큰 도움을 주었다.

손흥민은 단 한경기만에 새로운 역할에 완전히 적응했다. 지난 경기와 똑같이 와이드한 윙어로 출전한 손흥민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지난 경기와 다르게 손흥민은 많은 드리블을 시도하지 않았다. 측면에 넓게 빠져 공을 받은 뒤,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우도기나 파페 사르를 향해 좋은 패스들을 찔러 넣었다. 그 상황에서 각 선수들에게 큰 기회를 만들어주었고 득점 직전까지 가는 상황들도 많았다.

 

후반 원톱에서 보여준 모습도 좋았기에 수비 기여도를 조금 줄여 체력적으로 잘 관리된다면 히샬리송보다 더 좋은 옵션이 될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모습은 단 한 경기만에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에 녹아든 모습이었다.

현재 토트넘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히샬리송과 클루솁스키의 폼이다. 클루솁스키의 경우 파페 사르의 득점 과정에선 꽤나 괜찮은 돌파와 크로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 장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공격의 패턴이나 템포들이 많이 아쉬웠다. 파페 사르를 활용하면서 하프 스페이스 공략을 지속적으로 진행했지만 그 쪽으로의 패스가 잘 들어가지 않았고, 슈팅의 선택이나 타이밍이 아쉬웠다.

 

히샬리송은 이번 경기도 역시 실망스러웠다. 연계면 연계, 움직임이면 움직임, 파괴력이면 파괴력, 스트라이커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은 단 한 개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잠깐 나온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기용이 훨씬 영향력 있었다.

 

케인이 나간 이후, 중앙 공격수의 부재가 너무나도 크다. 물론 이 경기에선 다른 자원들의 활약으로 득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토트넘이 리그를 운영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톱 자원의 영입이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 이후 무리뉴, 누누, 콘테를 겪으면서 토트넘은 계속 수비적인 전술을 고집하면서 팬들에게 큰 피로감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된 이후 이전과는 새로운 축구를 보여주면서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토트넘은 새로운 감독과 함께 더 높은 순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토트넘'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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